[단독] 네이버 AI챗봇 서비스명 ‘큐:’ 확정
‘큐레이션·호기심’ 의미 담아
맞춤형 검색서비스 내달 출시
MS 빙·구글 바드와 본격경쟁
검색특화 언어 ‘오션’ 기반
향후 하이퍼클로바X와 연계

네이버가 다음달 중 인공지능(AI) 챗봇을 출시하고 검색 분야에서 글로벌 생성형 AI 경쟁에 본격 참전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생태계 확산 측면에서 한발 앞서간 가운데 네이버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로 20년간 지켜온 ‘검색 안방’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2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네이버는 그간 ‘서치GPT'(가칭)로 알려진 차세대 검색 챗봇 서비스명을 ‘큐:(Cue:)’로 최종 확정하고 최근 특허청에 상표 출원 신청을 완료했다. ‘큐:’는 챗GPT를 도입한 MS ‘빙’처럼 챗봇 AI를 탑재한 검색 서비스다.
‘큐:’는 언제든 사용자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 프롬프트(명령 메시지) 신호를 의미한다. 또 큐레이션(Curation·맞춤 추천), 큐리오시티(Curiosity·호기심) 두 단어가 내포됐다. 네이버 생태계 원료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조리하며,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인 ‘검색 어드바이저’라는 뜻을 담았다. 네이버는 이 같은 서비스명을 정하기 위해 내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한 달 넘게 심사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큐:’ 프로젝트 개발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네이버는 다음달 중 베타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AI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주요 서비스부터 플랫폼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등의 개편 작업을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 프로젝트의 중추는 네이버의 검색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오션(OCEAN)이다. 오션은 네이버 자체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검색에 특화시켰다. ‘큐:’는 오션을 백본으로 해 네이버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사용자의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했다. 검색 특화 모델인 만큼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신형 LLM인 ‘하이퍼클로바X’와 연계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이퍼클로바X는 7~8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큐:’에 하이퍼클로바X를 연계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AI 사업에서 비상 대응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는 당초 검색 챗봇을 올해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시점을 한 달가량 미뤘다. 빅테크의 ‘외산 AI’가 기대 이상으로 수준 높은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출시 시점을 다소 늦추더라도 서비스 완성도를 키워 시장에 내놓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구글 바드, 챗GPT 등 외산 AI 챗봇에서 발생한 환각 현상과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해 상당 부분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큐:’는 AI를 활용해 네이버의 검색 품질을 높이는 것을 기본 콘셉트로 개발된 만큼, 답변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정보 출처 확인(fact verification) 모델이 적용돼 긴 질문이 이어지면 부정확한 답을 내놓거나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챗GPT 등 경쟁사 챗봇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네이버는 ‘큐:’를 네이버 웹과 애플리케이션(앱) 등 자사 검색 서비스에 우선 연계할 예정이다. 시장 반응에 따라 챗GPT처럼 별도 앱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하이퍼클로바X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챗봇 서비스를 내놓으면 챗GPT와 별개로 검색 서비스에 탑재된 ‘빙’과 같은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 포털’ 네이버가 지켜온 국내 검색 시장의 경우 AI가 접목되며 경쟁 판도가 원점에서 다시 짜일 가능성이 크다. 검색형 플랫폼 시대가 저물고 명령형 플랫폼으로 검색 시장이 재편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해 구글, MS 등 미국 빅테크가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한국어에 능한 구글 바드나 챗GPT가 네이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가 개인의 선호 패턴과 관련 트렌드를 고려해 정보를 분석해주는 ‘주제별’ ‘탐색형’ 중심으로 검색 시장이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챗봇을 통해 검색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고, AI를 쇼핑·금융 등 자사 서비스와 연계해 ‘록인효과’를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황순민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146790?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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